<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 피터 스완슨

보스턴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멜컴 커쇼에게 FBI 요원 찾아온다. 이유는 몇 년 전 자신이 블로그에 썼던, 지금까지 출간된 추리 미스터리 소설에 등장하는 "완벽한 살인" BEST 8을 나열한 글. 요원은 이야기한다. 당신이 블로그에 썼던 리스트대로 살인이 일어나고 있다고.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이란?

애거서 크리스티의 <ABC 살인사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열차 안의 낯선 자들>, 아이라 레빈의 <죽음의 덫>, 도나 타트의 <비밀의 계절>, A.A. 밀른의 <붉은 저택의 비밀>, 앤서니 버클리 콕스의 <살인>, 제임스 M. 케인의 <이중 배상>, 존  D. 맥도널드의 <익사자>.

 

사실 완벽한 살인이라고 하지만 정말로 주인공 멜컴이 생각하는 '완벽한' 살인은 아니다. 맬컴이 진지하게 쓴 리스트도 아니고 그저 블로그에 올릴 소재를 쥐어짜다 나온 리스트다. 소설이니까 가능한 우연을 가장한 심장마비 유발이 트릭인 작품도 있을 정도다. 글 자체도 화제가 된 적도 없다. 그렇기에 그 글을 쓴 멜컴도 그저 수사 협력 선으로만 움직인다. 특별히 주인공 주변에 경관이 배치되거나 하지도 않는다. 소설은 중반부까지는 의외로 잔잔하게 나아간다.

그러나 멜컴의 과거가 드러나는 순간 독자들에게 그의 블로그 글이 '재수 없게' 걸려든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예감을 준다.

 

고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제법 반가운 책일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아직 ABC살인사건 이외의 것은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피터 스완슨이 자신의 원고로 고전 추리소설을 '영업'하는 느낌도 들고 그렇다. 실제로 읽는 내내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은 꼭 읽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