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너도 곧 쉬게 될거야> - 비프케 로렌츠

다람다 2024. 11. 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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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의 몸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던 레나는 남편 다니엘을 교통사고로 잃는다. 레나와 다툰 후 홀로 고속도로에서 질주하다 마주 오던 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사망하고 만 것. 죄책감이 짓누르는 레나는 다니엘의 장례식 도중 받은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딸을 출산한다. 레나의 몸과 마음은 너덜너덜하나 추스를 시간도 없이 육아에 매이고 만다. 육아와 우울함에 지친 레나가 잠시 눈을 붙인 사이 누군가 집에 침입해 딸을 납치하고 그 딸을 인질로 레나를 협박한다. "자정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어. 그러지 않으면 네 딸이 죽어."

 

 

독일 출신의 작가 비프케 로렌츠의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미스터리 소설을 쓰기 이전에는 언니와 함께 '안네 헤르츠'라는 필명으로 로맨스 소설을 썼다고 한다.

 

주인공 레나를 둘러싼 환경은 결코 따뜻하지 않다. 조산원이었던 레나는 이전 한 부부가 어렵게 얻은 아이를 돌보다 유아돌연사증후군으로 사망했던 일 때문에 과실치사 혐의로 고소당하며 무죄 선고를 받았음에도 그 부부의 증오 어린 시선을 감당해야 한다. 우연히 병원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남자는 이혼을 결심하는 과정이었고 그 사실을 몰랐던 레나는 그의 전처와 딸에겐 가정을 파괴한 여자라는 말을 들어야 한다.

 

레나는 특별하게 강인하거나 나약한 캐릭터는 아니지만 상술한 배경에 더해 남편의 죽음과 딸의 납치를 겪으며 더욱 피폐해진다. 납치범은 레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라도 하듯 그녀가 납치범의 행적에 가까워질수록 가열하게 몰아세운다. 독자는 레나의 시야에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기에 그녀의 고통과 공포를 함께 느끼게 된다.

 

레나와 납치범 이외에도 다니엘과 함께 즉사한 상대편 운전자의 유족, 장례식에 나타난 의문의 사람들 등 새로운 인물들과 또 다른 미스터리가 작품을 채워준다.

 

작중에 동물이 죽는 장면이 있으니 그런 장면을 싫어하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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