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맥파이 살인 사건> - 앤서니 호로비츠

다람다 2024. 11. 1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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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추리소설 편집자 수전이 인기 추리소설작가 앨런 콘웨이의 인기 탐정 소설 <아티쿠스 퓐트> 시리즈의 신작 초고의 사본을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앨런의 신작은 1950년대의 영국, 조용한 마을 색스비온에이번의 대저택 파이 홀을 배경으로 한 추리 소설로 파이 홀의 가정부 메리 블래키스턴의 장례식으로 시작한다. 흥미롭게 초고를 읽는 수전은 한 가지 커다란 문제를 발견하게 된다. 수전이 받은 이 사본에는 가장 중요한 결말이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일단 제목엔 저자 이름을 앤서니 호로비츠라고 표기하긴 했지만 열린책들 출판사에서도 이 책만 호로비츠라고 표기하고 이후에 출간한 책은 호로위츠라고 표기하고 있다...

 

소설은 액자식 구성으로 편집자 수전의 시점과 그녀가 읽는 콘웨이의 마지막 <아티쿠스 퓐트> 시리즈 초고로 구성이 된다. <아티쿠스 퓐트> 시리즈는 영상화까지 제안이 들어온 당대 최고의 추리소설 시리즈라는 설정으로 그야말로 출판사의 빛과 소금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중요한 원고이건만 정작 수전의 손에 들어온 원고는 추리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장, 즉 결말이 빠져 있었다.

그럼 다시 앨런에게 마지막 장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앨런은 자살을 암시하는 편지를 보낸 채 시신으로 발견되고 만다. 그리고 수전은 어쩐지 그의 죽음을 파헤치는 것이 그의 원고 마지막 장을 발견하는 열쇠라고 직감한다.

 

작중작 아티쿠스 퓐트는 고전적 추리 소설을 연상케 한다. 1950년대라는 배경, 경찰이 존경하는 저명한 탐정(조금 재수 없다), 그의 충실한 조수, 수상한 용의자들과 저택을 둘러싼 비밀 등. 작가 앨런 콘웨이가 자신의 피조물 아티쿠스 퓐트를 미워한 것 마저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를 연상케 한다. 그 영향인지 아티쿠스 퓐트의 파트를 읽을 때는 문체조차도 꽤 연극적이고 고루하다고 느껴진다.

그에 비해 수전 파트는 21세기스럽다. 주인공의 직업은 수사권이 있거나 공적인 것이 아니고 경찰이 중요하게 나오지도 않는다. 왓슨 같은 조수도 없고 용의자를 정해 심문하지도 않는다. 때론 직장인의 비애까지도 느껴진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이야기를 조물조물 뭉쳐 만든 소설이 이 <맥파이 살인 사건>이다.

 

상술한 대로 고전 요소가 많이 쓰이기 때문에 고전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버거울 것 같다. 나는 고전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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